덩치 커진 자회사 GA…‘수익성 방어’ 총력전

보험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가운데 법인보험대리점(GA)에도 위기가 닥쳤다. 지난해 1200%룰,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GA 운영 리스크가 가중된 상황에서 생명보험사 제판(제조와 판매)분리와 빅테크의 진출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편집자 주>

생보사들의 자회사 출범이 잇따르면서 기존 GA들은 다양한 생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설계사 채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자 대형 GA들은 인수합병(M&A), 영업 지원 시스템 개발 등을 시도했다.

◇ 다수 생보사, 제판분리 시도 또는 염두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을 필두로 시작된 제판분리 열풍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동양생명이 텔레마케팅(TM) 전문 자회사 ‘마이엔젤금융서비스’를 출범했다. 이어 6월에는 푸르덴셜생명이 제판분리를 통해 ‘KB라이프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라이나생명도 올해 말까지 TM 전문 자회사 ‘라이나원’을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설계사와 사측 간의 갈등이 빚어지면서 연기되고 있다.

흥국생명도 수년간 고려해온 자회사 GA 설립을 위해 지난 9월 인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조기상환권(콜옵션) 미이행 번복 사태가 발생하면서 철회했다.

최근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결정되면서 콜옵션 논란이 마무리되긴 했지만, 건전성 제고 등 신뢰도 회복이 우선됨에 따라 당분간 흥국생명의 GA 설립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시장에 진입한 자회사 GA는 공격적으로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 자회사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월납보험료 기준 월매출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생·손보 합산 60억원 초반대를 기록하다가 하반기에는 70억원에 도달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1만8500여명으로, GA업계 영업조직 규모 1위다.

내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매출액은 피플라이프 인수로 인해 더욱 폭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플라이프는 GA업계 매출 6위사로, 지난 상반기 기준 설계사 37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1월 자회사 GA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00억원을 출자했다. 이 출자액은 삼성생명금융서비스 외부 영업조직 영입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5월 라이나금융서비스 8개 지사, 7월 중소형 GA 다올프리에셋과 각각 양수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설계사들이 삼성생명금융서비스로 이직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보험계약도 함께 이전된다는 의미다.

◇ M&A 추진·영업지원 확대…설계사 이탈 방지

생보사의 제판분리로 영업 한계에 부딪힌 기존 GA들은 설계사 이탈을 막기 위해 제각기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다.

퍼스트에셋과 우리라이프는 지난 10월 M&A를 통해 ‘아너스금융서비스’를 출범했다. 양사 통합 GA의 설계사 수는 약 4000명, 지점 수는 260개다.

아너스금융서비스는 중소형 GA와의 합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초대형 GA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달에도 추가 합병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리치앤코와 인카금융서비스는 설계사 영업 시스템을 개선하고, 양질의 영업활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리치앤코는 지난 10월 ‘보험추천시스템’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설계사들이 3개 보험사 상품을 비교하기 위해 각사 전산에 따로 접속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해당 시스템에 접속하면 보험료가 가장 저렴하고 보험금이 가장 많은 인수조건이 반영된 상품을 한 번에 추천해준다.

인카금융서비스도 보험추천시스템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다. 연말까지 소속 설계사들에게 보험추천시스템 베타버전(테스트용)을 제공하고, 내년 초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GA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GA는 모회사를 통한 자금 확충과 고객 데이터베이스(DB) 확보가 비교적 용이하다”며 “대다수 GA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를 위해 여러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보사들의 자회사 출범이 잇따르면서 기존 GA들은 다양한 생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설계사 채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자 대형 GA들은 인수합병(M&A), 영업 지원 시스템 개발 등을 시도했다(사진 출처=픽사베이).
생보사들의 자회사 출범이 잇따르면서 기존 GA들은 다양한 생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설계사 채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자 대형 GA들은 인수합병(M&A), 영업 지원 시스템 개발 등을 시도했다(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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